한때 판화를 만들던 손끝을 'Printer'라 불렀듯, 오늘 우리의 시대를 규정하는 단어는 'AI일지 모른다. 더 이상 익숙한 재료의 물성이 아니라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형성되는 이미지 앞에서 우리는 낯섦과 가능성을 동시에 마주한다. 또 하나의 경계 위에 선 미술을 묻는다.
가짜인가, 진짜인가, 도구인가, 창작자인가.
사회적 논쟁과 새로운 기법이 교차하는 순간, 20대 미술인으로서 어떤 시각과 태도를 가질 수 있을지 질문하며 이번 호를 준비했다.
3호의 제목 papercompany는 '가짜'라는 낙인을 받아온 AI 미술을 응시하면서도, 그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창작의 실마리를 탐색해나가는 태도를 담고 있다.